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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2012년 12월 목양칼럼] 우리가 바라는 지도자상

숨김
대선이 코앞에 다가온 지금 온 나라가 뒤숭숭 합니다. 먼저 새로운 대통령이 들어서면 뭔가 나아질 것이라는 소망은 가져보되 비현실적인 지나친 기대는 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죄에 물든 불완전한 인간들에 의해 세워진 이 땅의 제국은 항상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정의의 왕이신 하나님이 다스리는 영원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최악의 상황을 막고 기본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허락된 것이 이 땅의 정부입니다. 그런 정부로부터 하나님의 나라에서나 기대할 수 있는 완벽을 요구해선 안됩니다. 이 불완전한 세상 정부의 최고 지도자 후보로 나선 사람들은 어쩌면 이 세상의 법칙에 철저하게 적응하여 생존게임에서 살아남은, 그러니까 가장 세상적인 사람들일 것입니다. 때문에 최고의 사람을 뽑는다기보다는 최악의 사람을 피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입이다. 세상 정부는 주님 다시 오시기 전까지 최악의 공황 상태를 막기 위해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불완전한 조직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세상 정부의 책임자는 어쩔수 없이 세상 질서와 파워 법칙에 어느 정도 끌려갈 수밖에 없지요. 이 험난한 시대에 맹수같은 주위 강국들과 경쟁하며 나라를 이끌고 가려면 군주가 어느 정도 마키아벨리적 냉혹함과 집행력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는 그의 마음속에 있는 신앙이 그에게 최대한의 거룩한 지혜와 절제력을 주기를 기도 할 뿐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굳이 진정한 지도자 감의 자질을 꼽으라면 저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겸허함을 들고 싶습니다.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절대 권력자들의 파멸은 항상 자신을 신격화하려는 오만에서부터 비롯되었었지요. 리더의 자리는 사람을 은근히 교만하게 만듭니다. 딴 사람은 몰라도 나는 결코 안 변한다고 하는 생각이 제일 무서운 교만입니다. 우리는 항상 올라가면 무의식적으로 자기가 백성들보다 더 잘난 사람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막스 베버. “정치에 뛰어들고자 하는 자는 자기 영혼을 팔 각오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파워를 손에 쥔다는 것은 그처럼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지도자는 입술을 깨물고 겸손해야 합니다. 항상 기도하는 사람만이 겸손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기적인 욕심이나 순간적인 감정에 따라 통치하지 않을 것이며, 권력을 이용해 개인적 이익이나 부와 권세를 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정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겸손한 사람이라면 불완전해도 이 나라의 운명을 맡겨 봄직도 하겠지요. 겸손이 중요한 것은 겸손한 자만이 주위에 뛰어난 드림팀을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대선 후보의 자질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그를 도와 실제 이 나라를 운영해갈 참모들의 인격과 실력일 것입니다. 자신의 부족함과 한계를 깊이 인정하는 사람만이 주위에 탁월한 사람들을 가질 수 있습니 다. 끝으로 대통령을 뽑는 일은 우리 국민 전체가 역사 앞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윈스턴 처칠이 말한대로 국민은 꼭 자기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게 되어 있으니까요. 언젠가 한 국회의원이 제게 이런 뼈아픈 말을 했었습니다. “목사님, 우리 정치인들의 특권 남용도 문제지만 유권자들의 주권 남용 문제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정치권의 아집과 부패는 바로 우리 국민 모두의 부끄러운 자화상은 아닐까요? 히틀러도 독일 국민들이 민주 투표로 선출한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선택은 해야 합니다. 역사 앞에 치는 시험을 백지로 내는 것은 비겁한 것입니다. 투표는 해야 합니다. 또한 당겨버린 화살에 후회는 소용없습니다. 모두가 함께 그 대가를 치를 뿐입니다. 어찌 지혜로운 선택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대선(大選)을 통해 아무쪼록 이 땅에 진정한 대선(大善)이 이뤄지길 다같이 기도합시다. 앞으로 5년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라가 잘 되든 못 되든 더 이상 대통령 혼자만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경기에서 우승하려면 감독의 리더십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선수들의 전력투구 하는 플레이입니다. 우리 모두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봅시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 민족의 미래를 눈부시게 축복하실 것입니다.

새로운교회 담임목사 한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