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한홍]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국제사회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하다.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했을 뿐 아니라 그 무기들을 경량화하고 소형화할 수 있는 기술이 있고, 그것을 멀리까지 날려보낼 로켓 기술까지 갖고 있음을 전 세계에 입증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미국 중국 일본의 신경은 날카로워져 있는데, 정작 위험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것은 대한민국이다. 모든 면에서 북한을 우리와는 상대가 안 되는 하수로 보아오던 시각이 핵무기 개발 한방으로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다.
가장 무서운 對北 반격은 심리전
타임지의 편집인으로서 미국 최고 칼럼니스트 중 한 명인 파리드 자카리아는 9·11테러 이후 미국의 가장 큰 실수는 테러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고 모든 일을 결정해 버린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이건 민주당이건 대선 후보들은 앞다투어 미국의 군사적 힘을 매섭게 휘두르는 강경정책을 발표해야 표를 얻을 수 있었다. 테러와의 전쟁이라면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때렸는데, 이것이 빈대 잡으려고 곳간 태워버리는 복잡하고 힘든 제2의 베트남 같은 이상한 전쟁들이 되어 버렸다.
엄청나게 강화된 미국 공항과 항만의 출입국 보안 시스템은 1년 유지비만 50억 달러를 넘었고 자유와 꿈의 나라로 들어오는 외국인들을 잠재적 테러리스트 보듯 사납게 다루어 없던 반미감정도 생기게 했다. 유학생과 이민 비자도 너무 까다로워져 많은 인재들이 유럽이나 호주 등지로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자카리아는 “제2의 빈 라덴이 들어오는 걸 막으려다 제2의 아인슈타인들을 놓치고 있다”고 탄식한다. 미국이 수십년 동안 전 세계에 식량과 자원봉사단을 지원하고, 미국 대학에서 각국 인재들을 공부시키며, 미국 기업들과 할리우드 영화를 확산시키면서 쌓아놓았던 좋은 우정의 관계들을 지난 10년 동안 다 잃어 버려서, 이제 너무나 많은 친미 성향의 국가들이 반미로 돌아서게 했다. 우리는 여기서 뭔가를 배워야 한다.
탄성(彈性)은 어떤 물질이 바뀌었다가 처음 형태로 되돌아올 수 있는 능력이다. 어떤 충격이 가해져도 조금 움찔했다가 정상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면 그건 정신적 탄성이 강한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이런 냉정한 탄성이 필요하다. 북한은 한 번 핵실험을 할 때마다 전 국민이 1년 먹을 수 있는 돈을 날려 버린다. 그러면서도 무모한 짓을 계속하는 것은 세계를 두렵게 하고, 한국을 두렵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저들에 대한 가장 확실한 반격은 우리가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강한 실력을 차분히 키우면서 평소처럼 사는 것이다. 물론 필요한 군사적 대응 태세도 갖추고, 외교적 네트워킹도 치밀하게 해 놓아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저들이 아무리 사납게 나와도 우리는 강자만이 가질 수 있는 잔잔한 여유로 답해야지 결코 두려움에 사로잡힌 패닉 상태의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된다.
한국교회는 깨어서 기도해야
핵실험을 하면서 강성대국을 이뤘다고 큰소리치는 저들이 탈북단체들이 날려보내는 삐라들에 왜 그토록 예민하게 반응할까. 굶주린 국민들이 남한 실상을 알면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북한에 대한 가장 무서운 반격은 심리전이다. 이제야말로 정신력과 정신력의 대결이다. 그래서 그들은 주체사상으로 무장하는 걸 강조하고 기독교를 가장 무서운 걸림돌로 보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발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저럴수록 통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한국교회는 깨어서 기도하며 이 민족이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하자.
한홍 새로운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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