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사 Column/Articles

칼럼

[목양칼럼] [2013년 3월 목양칼럼]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

숨김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우리 나라를 비롯한 국제 사회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합니다.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했을 뿐 아니라 그 무기들을 경량화하고 소형화 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고, 그것을 멀리까지 발사할 수 있는 로켓 기술까지 있음을 전세계에 입증해 보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미국과 중국, 일본의 신경은 날카로워질대로 날카로워져 있는데, 정작 이 사태가 주는 위험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나라는 바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모든 면에서 북한을 우리와는 상대가 안 되는 하수로 보아오던 시각이 핵무기 개발 한방으로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두려움으로부터 자유 해야 할 때입니다. 타임지의 편집인으로써 미국 최고의 칼럼니스트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파리드 자키리아는 2000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한 가장 큰 실수는 테러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고 모든 일을 결정해 버린 것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공화당이건 민주당이건 대선후보들은 앞다투어 미국의 군사적 힘을 매섭게 휘두르는 강경정책을 발표해야 표를 얻을 수 있었지요. 테러와의 전쟁이라면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는데, 이것이 빈대 잡으려고 곳간 태워버리는 복잡하고 힘든 제 2의 베트남 같은 이상한 전쟁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엄청나게 강화된 미국 전역의 공항과 항만의 출입국 보안 시스템은 일년 유지비만 50억불이 넘게 들어가는데, 돈도 돈이지만 자유와 꿈의 나라로 들어오는 외국인들을 모두 잠재적 테러리스트 보듯 사납게 다루는 분위기로 인해 반미감정도 은근히 생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유학생과 이민 비자도 너무 까다로워져서 많은 인재들이 유럽이나 호주 등지로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자키리아는 “미국이 제 2의 빈 라덴 들어오는 것 막으려다가 제 2의 아인슈타인들을 놓치고 있다”며 탄식했습니다. 미국이 수십년 동안 전세계에 식량과 자원 봉사단을 지원하고, 미국 대학에서 각국 인재들을 공부시키고, 미국 기업들과 할리우드 영화를 확산시키면서 쌓아놓았던 좋은 우정의 관계들을 지난 10년 동안에 다 잃어 버려서, 이제 너무나 많은 친미성향의 국가들이 반미로 돌아서 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무언가를 배워야만 합니다. 물질공학에서 탄성(彈性: resilience)은 어떤 물질이 어그러져 있다가 다시 처음 형태로 되돌아 올 수 있는 능력입니다. 어떤 충격이 가해져 와도 조금 움찔했다가, 다시 정신을 수습하고 정상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면 그건 정신적 탄성이 강한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이런 냉정한 탄성이 필요합니다. 북한은 한번의 핵실험을 할 때마다 전국민을 일년 먹일 수 있는 돈을 날려 버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저런 무모한 짓을 계속하는 것은 세계를 두렵게 하고, 한국을 두렵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므로 저들에 대한 가장 확실한 반격은 우리가 두려움으로부터 자유하는 것입니다. 강한 실력을 차분히 키우면서, 자유롭게 평화롭게 정의롭게 계속 사는 것입니다. 물론 필요한 군사적 대응 태세도 갖추고, 외교적 네트워킹도 치밀하게 해 놓아야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저들이 아무리 사납게 나와도 우리는 강자만이 가질 수 있는 잔잔한 여유로 답해야지, 결코 두려움에 사로잡힌 패닉 상태의 모습을 보여주어서는 안 됩니다. 핵실험을 하면서 강성대국을 이루었다고 큰소리치는 저들이 탈북 단체들이 날려보내는 삐라들에 왜 그토록 예민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들의 내부사정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헐벗고 굶주린 국민들이 남한의 실상을 서서히 알아가면서 흔들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시점에서 북한에 대한 가장 무서운 반격은 심리전입니다. 이제야말로 정신력과 정신력의 대결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주체사상으로 무장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며, 기독교를 가장 무서운 걸림돌로 보는 것입니다. 다니엘서에 보면 “오직 자기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북한이 저럴수록 통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깨어서 기도하며 이 민족이 두려움으로부터 자유 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교회 담임목사 한 홍